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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증가하는 ‘고독사’, 부자동네 서울 강남구 가장 많아
이  름 : 관리자
시  간 : 2016-07-26 09:04:36 | 조회수 : 1572
50대 미만 고독사 60% 증가..."고독사 예방, 법률 제정 및 제도 개선 시급"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지난 5월 24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처남 이성호 씨(85)가 자택인 서울 종로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내와 이혼한 이 씨는 슬하의 2남이 모두 미국에 거주하고 있어 말년을 홀로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가 사망하기 5일 전 아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몸이 많이 안 좋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처럼 가족과 단절된 채 홀로 살다 고독한 죽음을 맞는 ‘고독사’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시 복지재단에 따르면 2013년 서울지역 고독사 발생 건수(의심 건수 포함)는 2343건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6.4건에 달하는 고독사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연 156건으로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많았다. 국내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에서 발생 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고독사가 단순히 경제 문제가 아닌 사회현상임을 반증한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2014 무연고자 사망자 현황’에 따르면 무연고 사망자는 지난 2011년 682명, 2012년 719명, 2013년 878명, 2014년 1008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연령별로 50대 미만도 증가하고 있어 고독사는 더 이상 65세 이상 노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50대 미만 고독사는 2013년 117명에서 2014년 187명으로 59.8% 증가했다.

김통원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인 가구 급증·고령화 사회로 대표되는 가족 시스템의 변화를 인지하고 고독사와 관련된 정부 차원의 예방 프로그램이 필요한 때”라면서 “1인 가구 지원과 고독사 예방을 위한 법률 제정 및 제도 개선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사회복지제도가 정립된 미국·유럽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이제 만들어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가 시스템 구축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secreth@asiatoday.co.kr